청와대가 문제삼은 칼럼은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이라는 중앙일보 칼럼이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얘기해야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말씀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지도자의 권위와 자질에 대한 신뢰 하락을 거론한 해당 칼럼 내용을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칼럼에서 “얼마 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며 “그 영상을 보며 상대국, 제3국 시청자들이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도 고려해야 한다.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얘기했다면서 묘사했다”며 “길지 않지만 (대변인 취임 이후) 넉 달 여 동안 많은 정상회담과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와의 회담에 들어갔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거의 모든 정상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걸 중심으로 얘기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노트를 보고 메모지를 들고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 또 정상간 한마디 한마디는 범인들의 말과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다.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서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그리고 그걸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해당 칼럼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