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재인의 A4용지’ 비판 칼럼에 “사법연수원 차석 졸업했다” 일축

2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춘추관 정례브리핑
27일자 중앙일보 칼럼 내용에 유감 표명 및 해당 내용 반박
  • 등록 2018-06-27 오전 11:29:56

    수정 2018-06-27 오후 12:07:3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에서 말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언론칼럼에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가 문제삼은 칼럼은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이라는 중앙일보 칼럼이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얘기해야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말씀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지도자의 권위와 자질에 대한 신뢰 하락을 거론한 해당 칼럼 내용을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칼럼에서 “얼마 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며 “그 영상을 보며 상대국, 제3국 시청자들이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도 고려해야 한다.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 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특사로 온 펜스 미 부통령,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환담 때도 A4 종이를 들고 대본 읽듯 했다”며 “말실수를 줄이려면 확실히 자료에 의지하는 게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얘기했다면서 묘사했다”며 “길지 않지만 (대변인 취임 이후) 넉 달 여 동안 많은 정상회담과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와의 회담에 들어갔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거의 모든 정상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걸 중심으로 얘기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노트를 보고 메모지를 들고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 또 정상간 한마디 한마디는 범인들의 말과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다.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서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그리고 그걸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칼럼 내용에)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 떨어뜨릴 수 있다’는 표현도 있다”며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 전쟁위기였는데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게 문 대통령이다. 바로 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해당 칼럼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일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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