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
노인들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릎이 시리다”고 말하는 것은 예사말이 아니다. 노인 대부분이 겪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욱신거리는 등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되면서 관절이 굳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관절통이 악화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의 몸은 체내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과 근육이 굳어지고 관절조직이 위축되는 등의 변화를 겪는다. 이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여러 근육이 뭉쳐 관절의 경직이 진행되고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 추위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 무릎관절의 사용횟수가 줄어든 만큼 관절 주변 근육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면서 통증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의무원장은 “고령 환자들이 대부분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보행이 힘들어질 때가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최근에는 통증관리에 초점을 두고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심한 관절 통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미끄러운 길 ‘낙상 주의보’
부평힘찬병원 강현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넘어져 다쳤을 때는 별다른 외상이나 큰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병원에 와서 검사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면서 “특히 노인들의 경우는 아픈 것을 그냥 두거나, 골절을 자각하지 못해 그냥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겨울철 낙상 환자들은 주로 엉덩이, 손목 관절 부위 골절을 많이 겪는다.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은 뼈가 약하고 감각기관 및 운동기능이 저하된 70대 이상의 노인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엉덩이 관절 주위가 골절되면 서거나 걷는 등 고관절에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남성의 경우 고령의 나이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욕창, 폐렴 등 갖가지 합병증이 겹쳐 골절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이 20% 정도에 달할 정도로 심각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 골절 환자는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어 발생하는데, 주로 골다공증이나 골 감소증이 있는 고령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한 엉덩이 및 손목 관절 골절은 골밀도가 낮은 노인 층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유연한 관절 및 근육을 만들고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