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보고서]제조업 생산 전국적 '빨간불'

한국은행, 11월 지역경제동향
자동차·휴대폰 제외 주력상품 생산 감소..향후 IT제품·철강중심 부진세 전망
  • 등록 2015-11-26 오후 12:00:00

    수정 2015-11-26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10~11월중 제조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나 휴대폰을 제외한 대다수 주력상품의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제조업생산은 전반적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호남권, 제주권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대경권은 소폭 감소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휴대폰, 자동차가 증가했으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정제·화학, 철강, 조선 등은 부진했다.

휴대폰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또한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 판매가 회복된 데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확대되면서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도 완성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외 주력산업은 생산이 부진했다. 반도체의 경우 PC판매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생산이 떨어졌다. 디스플레이는 LCD 등 대형 패널에 대한 수요 둔화, 해외경쟁 심화 등으로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어들었다.

석유정제는 수도권에서는 생산이 증가했으나 일부 업체의 설비보수공사 실시, 중국 및 유럽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했고, 석유화학은 정기시설 보수 및 파업 등의 영향으로 동남권, 충청권에서 생산이 축소됐다. 다만 호남권에서는 일부 업체의 생산설비 완공으로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의 경우 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 일부 업체의 구조조정 실시 등으로 줄어들었다. 조선도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 공정지연, 선주들의 선박인수 지연 등으로 생산이 감소햇다. 기계장비의 경우 중국 수요 둔화, 일본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해외수주 위축 등으로 생산이 줄었다.

향후 제조업생산은 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전망이다. 장한철 지역협력실장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업체의 설비확충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국내외 수요 둔화, 휴대폰은 신제품 출시효과 소멸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둔화 등으로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등으로 생산이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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