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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은 그들의 자산을 집값 변동성이 낮은 도쿄 지역 부동산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는 중국 본토나 홍콩에 비해 거품 리스크(위험)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중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 랑 라살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50% 늘어난 156억달러(약17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컨설팅업체 CBRE그룹 소속 앤드 허퍼트 투자담당 전무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해외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며 “일본은 중국이 진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형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의 해외부동산정보 포털 ‘쥐와이왕’(居外網)이 조사한 2분기 일본 부동산 구매 지수는 2086으로 치솟으며 1분기보다 54%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에 100에 불과했던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이같은 투자열기의 중심에는 중국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미국 부동산업체 라살인베스트먼트와 합작회사를 세워 도쿄에 있는 사무실·상업용 복합 부동산 메구로 가조엔을 12억달러에 매입했다.
중국인들이 지난해 사들인 해외부동산은 3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굴리는 자금이 막대하다는 얘기다.
이런 자금이 일본으로 대규모 들어오면 침체된 일본의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부동산 가격은 지난 25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도쿄에서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미키소지에 따르면 도쿄 중심가 오피스 빌딩 평균 임대료는 최근 1년 사이 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