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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신경숙(52) 작가의 표절사태에 대해 국내 문인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조정래(72)가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며 신씨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 작가는 신씨의 절필을 요구했다.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정글만리’ 등으로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조 작가는 자넌 14일 인터파크 북DB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은 순우리말로 바꾸면 글도둑질”이라며 “예술가가 목숨을 걸어놓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모방의 세계라는 말이 있지만 ‘잘썼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은데’까지만 용납된다. 그걸 그대로 옮겨서 내 것으로 하면 그건 표절”이라고 지적했다.
조 작가는 신씨의 잘못을 4가지 꼽았다. “첫째 절대 안 되는 표절을 했다. 둘째 발각이 됐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했다. 셋째 한 번이 아니고 밝혀진 게 대여섯 번이다. 표절이 습관이 된 것이다. 넷째 하필 일본, 그것도 군국주의를 옹호한 작가며 군국주의의 위대함을 말하는 글을 표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작가는 과거 ‘태백산맥’을 일부 표절한 이선미 작가의 ‘경성애사’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작가는 당시 표절과 관련해 서면으로 사과하고 책을 전부 수거했다. 조 작가는 “잘못했다고 할 때 그게 가장 큰 용기다. 사람은 다 잘못할 수 있다. 실수를 했을 때 진짜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가 된다”며 “그걸 자꾸 비틀고 거짓말하고 변명하니까 문제가 점점 커지고 그 비겁이 상대방을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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