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나 초고속인터넷 설치기사들의 낮은 임금과 불안한 고용구조, 과도한 영업 부담 문제는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도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씨앤앰이 처음으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 문제에 직접 나서겠다고 발표해 연내에 유료방송·유선통신 분야의 하청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다.
씨앤앰의 협력업체 해직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원들은 원청업체인 씨앤앰이 고용 승계에책임을 지라며 파업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 있는 (씨앤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 전광판에서 ‘고공 시위’를 하고 있다.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원들은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농성중이고,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조원들은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건물 앞에서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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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원 아래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들이 포함된 희망연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3자협의체는 우선 109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해직 문제 해결부터 나선다. 이들은 씨앤앰 초고속인터넷·케이블 TV 설치 기사로 일하다가 씨앤앰의 협력업체가 바뀌면서 고용 승계가 되지 않았다.
또 “농성중인 근로자나 이에 참여한 노조원 모두가 비정규직은 아니다”며 “지난해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비정규직 문제로 결부지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주주가 있지만 3자 협의체 구성에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언젠가는 기업 매각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씨앤앰 경영에 대한 책임과 운영, 결정권은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체 구성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생명 보장”이라며 “고공 시위중인 근로자가 내려오고 고용 문제가 선도적으로 해결된다면 이후 임단협 문제 등 여러가지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씨앤앰 3자 협의체 구성에 중재 역할을 한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설치기사들이 지난 20년간 케이블방송이 성장하는데 기여한 부분을 고려하면 하청 문제라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방송사업자로서의 지역성 구현, 공적 책임 차원에서 씨앤앰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씨앤앰의 3자협의체와 별도로 한국경영자총연맹과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씨앤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임단협을 풀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견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