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상 부회장 "헤지펀드, 자산배분 수단으로 부상중"

투자자들, 파생상품 회피->헤지펀드 눈돌려
  • 등록 2011-05-12 오후 4:05:45

    수정 2011-05-12 오후 4:06:45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위기의 주범이었던 파생상품은 기피 대상이 됐고, 최근에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헤지펀드가 자산배분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미래에셋 자산배분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본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미친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의 주범이었던 파생상품은 한동안 투자자들의 기피 대상이 됐고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는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규제완화 움직임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한 헤지펀드가 자산배분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트렌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새로운 니즈로 인해 ETF도 자산배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인도 등의 신흥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됐지만 국가 부채에 힘겨워 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글로벌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중동 문제, 원전사고를 유발시킨 일본 지진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회복의 변수"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시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1만3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보더라도 세계 경제는 회복 국면을 지나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실물 부문인 생산과 소비도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에 가는 수레가 엎어지면 뒤에 가는 수레는 그것을 보고 위기를 모면한다`는 뜻의 전차복후차계(前車覆後車戒)를 거론하며 "금융위기 실패를 교훈삼아 현명한 자산배분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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