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신뢰 파는 국민銀, 눈치없이 목소리 내고 실행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취임사
‘무신불립’ 신뢰를 파는 은행 약속
사업 판 바뀌는 시대 ‘사고 확장’ 강조
목적 설정하고 수단 찾아 ‘실행’ 당부
“임직원 모두 휘슬 블로어” 분위기 조성
  • 등록 2025-01-02 오후 1:46:30

    수정 2025-01-02 오후 1:46:30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2일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취임식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취임 일성으로 은행 임직원들에게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사업 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할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은행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환주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게 하고, 우리가 고객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고객이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가장 먼저 국민은행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마치 ‘KB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제가 더하고 싶은 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며 ‘신뢰의 길’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오늘날 유튜브는 장난감 회사 레고의 경계대상 1호가 됐고 세계 가전시장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을 잡는 것처럼 ‘적과의 동침 사례’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비즈니스의 판이 바뀜에 따라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어제의 방식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한 후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 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투자금융, 자본시장과 디지털 등 각 사업이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재정의·재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불편점(pain point)을 끊임없이 찾고 집단지성과 과감한 새로고침의 방식을 통해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집단지성 힘을 믿고 권한을 부여하면서 함께 의사결정하는 ‘경청하는 리더’로 역할할 것”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타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경쟁자들과 전략 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게 되고, 이러한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이 행장은 “자동차가 도로를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며 “자율과 규율이 서로 조화를 조화를 이루면서 편향과 쏠림을 지양하고 균형된 사고를 실천하는 국민은행을 만들어가자”고 격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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