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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케링 그룹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한 15억 8000만유로(약 2조 3770억원)로 집계됐다.
그룹은 또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해 45억유로(약 6조 7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9% 감소를 밑도는 수치다.
주요 브랜드인 구찌의 2분기 매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구찌는 케링 그룹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3분 2를 차지하고 있다.
구찌의 매출 감소 외에도 올해 초 영입한 사바토 데 사르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새로운 디자인이 아직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럭셔리 업계는 호황을 누렸지만, 케링 그룹은 경쟁사인 LVMH와 에르메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업계 전반의 매출이 둔화하면서 케링 그룹의 실적은 더욱 악화했다.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에도 구찌 경영진은 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 최고경영자(CEO)는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강한 결의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멜 풀루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찌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상반기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디자인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VMH와 리치몬트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다른 기업들도 팬데믹 이후 중국과 서구에서의 소비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글로벌 럭셔리 시장 침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