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美 미시간주 경선서 나란히 승리

바이든·트럼프 '경합주' 미시간주 경선서 동반 압승
바이든 '이스라엘戰 항의' 아랍계 지지 확보가 관건
트럼프 예상보다 득표율 낮아…온건파 지지 얻지 못해
  • 등록 2024-02-28 오후 12:38:25

    수정 2024-02-28 오후 12:38: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미시간주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 대다수 미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민주당 및 공화당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개표를 끝마치기 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매체들은 두 사람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미 동부 표준시 오후 10시 기준 민주당의 개표율은 20.8%로 바이든 대통령이 79.6%의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화당의 개표율은 26.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6.5%,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8.7%를 각각 득표했다.

나머지 경선에서도 현 추세가 이어지면 두 전·현직 대통령은 무난하게 양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돼 오는 11월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펼칠 전망이다. 다만 이날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는 두 사람 모두 취약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같은 시각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선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어느 경선 후보도 찍지 않은 표가 14.7%에 달했는데, 이는 대부분이 아랍계 미국인들이었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지한 것에 항의해 ‘지지후보 없음’ 투표 운동을 벌여왔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심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아직 치러야 할 경선이 많이 남아 있어 민주당 내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그를 반대하는 당원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짚었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의 격차가 당초 예상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그간 모든 경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나아가 적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그가 공화당 내 온건파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등은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경합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으로든 기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본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만한 지지 기반을 얼마나 견고하게 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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