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반께 이번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인 20대 여성이 자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당 4명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학생들에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의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날 오전 동대문구에서 40대 여성 피의자를 검거했다. 같은 날 “고액알바인 줄 알고 가담했다”며 20대 대학생 남성이 자수한 데 이어, 이날은 20대 여성도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마약을 이용해 가족들을 협박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유례가 없는 심각한 범죄”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과 협력해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지하철역·학원가 등에서 불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범죄가 발생해 심각성이 크므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같은 수법에 의한 학생들의 피해방지를 위해긴급 알림시스템 발령,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한 학원 밀집지역에 대한 예방순찰 등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