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CU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일이 있을 때마다 ‘밀크’ 앱에 먼저 접속한다. 밀크 앱에서 밀크 코인을 CU포인트로 교환하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할인율(30%)이 적용될 경우 700원 상당의 밀크코인을 1000원어치의 CU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 (사진=밀크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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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업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밀크 앱이 실생활에 유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처음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만에 97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밀크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밀크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이다. 서로 간의 데이터가 달라 포인트 정산에 어려움을 겪던 문제 등을 ‘공유 원장’을 쓰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선했다. 이 앱에서 파트너사들의 계정을 연동하면, 포인트가 적어 사용하기 애매하거나 미처 사용하지 못해 소멸 예정인 포인트를 통합해 쓸 수 있다. ‘밀크 얼라이언스’에 속한 기업들의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할인율은 각 포인트의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알고리즘이 책정하며,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넷면세점(면세점), CU(편의점), 인터파크(이커머스), 메가박스(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파트너로 포진해 있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는 “밀크 이용자들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포인트 사용과 혜택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밀크는 MZ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이용자의 60%를 차지한다. 포인트 교환 기능 뿐 아니라 자체 서비스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일 오후 12시 커피, 치킨, 베이커리 등 다양한 상품의 모바일 쿠폰을 밀크 코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짜잔마트’가 대표적이다.
밀크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밀크를 매개로 자사의 고객풀(pool)을 공유하고 포인트 활용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인트 간 교환과 공동 마케팅 추진 등으로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생겨나 매출을 증대시킬 수도 있다.
밀크는 올해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조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파트너십 추진과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