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후 빙하 사라져"…기후변화가 낳은 물재앙 해소해야 한목소리

P4G서울 정상회의 기본세션 중 '물세션'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작가 영상연설
기술혁신과 파트너십, 안정적 거버너십 강조
  • 등록 2021-05-31 오후 3:09:00

    수정 2021-05-31 오후 4:24:22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160년이면 빙하가 사라진다.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시기는 우리가 깊게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여전히 살아있는 시기다. ”

“해양이 산성화되면서 pH 수치는 8.1에서 100년내 7.7까지 하락할 것이다. 0.3pH라는 수치가 낮다고 느껴지는가. 이 수치는 5000만년간 걸린 변화가 한 인간의 일생 중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이슬란드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작가는 31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2차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기본세션 중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를 주제로 열린 물세션 영감연설을 통해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미래와 현재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경고하며 앞으로 30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35기가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현 인류는 30년 안에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어 미래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며 “현 인류가 겪는 변화는 즉각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고 해양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세션은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물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스마트 물관리 정책과 기술, 거버넌스 발전에 대한 정보와 유수기관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논의한 결과에 대해 국제사회 및 전세계 물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실행 촉구를 위해 개최됐다.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통상개발협력부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22억명의 인구가 물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역학구도에서 물의 불균등 분포는 미래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중립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해서는 물관리 이니셔티브가 상업적으로 실행가능한 벤처기업 및 파트너십이 확대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물관리를 위한 거버넌스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선제적 과감한 물관리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유역내 물관리는 행정구역을 넘어 유역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소수의 이해관계자를 포용하면서도 공익성을 확보해야 중장기적인 일관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익적 혜택을 위해 적정 수준의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피해 당사자에게는 피해보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합리적 보상체계가 마련된다면 거버넌스는 안정적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추진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요구, 재정현황 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해 협력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패널토론은 물관리 기술혁신과 물관리 정책개발 및 우수실행사례, 거버넌스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아나 히로스(Ana Giros) 수에즈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물관리 방안의 핵심”이라며 “지식집약적 농업이 가능하게 해 자원의 소비를 절감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과제로 “농업이 사용하는 물은 한 국가 용수의 70~75%를 차지하는 만큼 이를 절약할 기술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은 많은 양의 데이터만으론 부족하고, 실용적인 소프트웨어로 잘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칠레의 바이오팩토리’를 전세계가 적용할 필요가 있는 선례로 소개하며 “700명 산티아고 주민이 사용하는 폐수를 정화하고 있으며 폐기물 발생과 비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억제해 순환경제를 추구함으로써 탄소중립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나 산카란 케토스(KETOS) 대표는 물관리 기업에 대한 기회와 관련 “물의 80%가 처리되지 않은채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어 물 공급뿐만 아니라 물 이용 과정, 재이용과정에서 충분한 양의 안전한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며 “수질과 물의 효용성, 운영 시스템 적용 등을 지속가능성 중심으로 전체적 통합 체계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니퍼 사라 세계은행 글로벌 물 사업 국장은 “물 사용의 비효율성 제거, 도시의 누수저감, 농업에서 관개 효율성 개선 등을 물 시설 운영을 위한 재생에너지의 부상, 폐수처리를 통한 정화된 물의 확보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규제 정책 사례의 공유를 통해 기술 혁신을 촉진시키고, 다른 나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수 있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 고려해 파트너십의 강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션 막바지에는 ‘실행촉구문’ 채택을 통해 △기후위기 선제적대응 △지속가능한 도시와 자연서식지를 위한 스마트 기술기반 물관리 △동등한 참여와 책임있는 굿 거버넌스 강화 △탄소중립을 위한 물관리 파이낸싱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국제사회 이행을 촉구함으로써 우리나라 선도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메시지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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