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효과 높인다···세포 죽게 유도하는 물질 개발

KAIST, 면역항암제와 효과내는 유도체 선보여
  • 등록 2021-04-27 오후 1:00:00

    수정 2021-04-27 오후 10:08:3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 치료에 이용하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써서 효과를 내는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유천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윤채옥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성과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김유천 KAIST 교수.(사진=KAIST)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나 암세포에 나타난 면역세포의 활성을 막는 면역관문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돕는 치료제이다. 2011년 미국 식품 의약국에 처음 승인을 받은 이후 환자들이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면역관문억제제는 모든 환자가 쓰지 못한다. 10~40% 정도의 특정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하려면 항암 능력을 갖춘 T세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와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여해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연구팀은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합쳐진 물질인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유도체를 만들었다. 펩타이드는 암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외막을 붕괴시켜 활성산소 농도를 높이고, 몸속 항산화력이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산화적 스트레스가 소포체를 자극해 세포를 죽게 만들었다.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펩타이드와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하나만 주사했을 때보다 종양 억제 능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반응이 활성화돼 폐로 전이되는 부분이 줄었다.

김유천 교수는 “새로운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를 개발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서 반응률이 낮은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7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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