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가상화폐 토론 아쉬움…"유시민 설득보다 중요한 것 놓쳐"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가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한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교수는 19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토론회에서) 유시민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 데 비해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못 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JTBC 가상화폐 긴급토론 방송 캡처

정 교수는 18일 유시민 작가, 기술 분야 전문가인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와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토론했다. 앞서 정 교수는 유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도 했다.

토론에서 유 작가의 논리에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정 교수는 “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36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어젯밤 늦게 유시민 선생님과 토론까지 했다”고 밝혔다. 토론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정 교수에게 그의 딸은 “토론하면서 왜 자꾸 손을 만져?”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정 교수는 “현재 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과 한계는 명확하고, 투기 과열이라는 현상은 현실에 존재한다. 그에 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개선 여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보니, ‘제가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질텐데’ 하는 생각에 토론 중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도 만지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유시민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아직 오지 않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산적인 토론을 못 해 반성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지나간 일! 앞으로 어떤 현실이 오는지 다 같이 진지하게 보면서 잘 판단해달라. 이 분야 기업인들이 새로운 미래를 잘 만들어가시길 바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