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민관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엔화 환율의 약세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신흥시장으로의 자본유입과 환율 변동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선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제조업 주택관련 지표 등이 개선되고, 재정지출 축소 영향도 단기간으로 제한되겠지만 유로존의 경우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세 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경기부양 노력에도 당분간 경기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다만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등 유로존 우려가 일부 걷히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령,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안정된 데다, 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계획 발표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적다는 기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신민영 LG경제연구소 부문장,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이사, 홍준기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