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일회성 비용에 적자전환..내년1Q 전망도 `암울`

PC 위축에 매출 부진..오토노미 손실로 이익쇼크
올 연간전망은 유지..내년 1Q 전망도 기대이하
  • 등록 2012-11-20 오후 10:29:48

    수정 2012-11-20 오후 10:38:4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올 회계연도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로 인한 일회성 비용 탓이었다. 또 내년 1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20일(현지시간) HP는 지난 4분기에 68억5000만달러, 주당 3.49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2억3900만달러, 주당 12센트 흑자에 비해 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HP가 인수한 솔루션업체인 오토노미의 영업권과 무형자산관련 감손비용으로 88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해 이익을 모두 잠식한 탓이었다. HP측은 “우리가 인수하기 이전에 오토노미에서 잘못된 회계처리와 공시 누락 등으로 인해 이같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내부조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6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1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아울러 같은 기간 매출액도 299억6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21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04억3000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회사측은 PC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와 프린터 판매 감소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HP는 올 연간 주당 순이익을 3.40~3.60달러로 전망, 종전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년 회계연도 1분기 전망은 주당 37센트에서 34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또 조정 순이익은 68~7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85센트인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현재 HP는 새로 부임한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직원을 구조조정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PC와 프린터, 데이터센터 등 주요 제품을 보다 경쟁력있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시장 규모는 3억4870만대로, 전년보다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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