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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 따르면 A입시연구소의 경우 의약계열과 상위권 문·이과 정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8개 반의 컨설팅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곳은 평균 13년 이상의 입시 전문가 8명이 컨설팅을 해준다며 광고해 인기몰이 중이다. 정식 컨설팅은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입시컨설팅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B업체는 정시 컨설팅을 마감한 뒤 현재 예약 대기자를 받는 중이다. 오는 22일 실제 컨설팅이 시작됨에도 벌써 예약을 끝내고 대기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는 셈이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다음 달 1일 정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어 학생·학부모의 입시컨설팅 문의가 활발한 시기가 지금”이라며 “교육열 높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컨설팅 업체들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 못해 정시를 대비하는 학생·학부모들이 입시컨설팅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 탈락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정시 경쟁도 치열해진다. 서울에서 고3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대입 변수가 많아졌다”며 “컨설팅 비용으로는 50만 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컨설팅을 받아보니 업체마다 분석 결과가 달라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했다.
정시 특수에 과도한 비용 요구도
문제는 ‘정시 특수’를 노리고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컨설팅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에선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 나온다. 대치동의 한 학원장은 “교육청은 시간당 30만 원만 받으라고 하지만 대치동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가격대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라며 ”상담 몇 회에 이어 정시 지원까지 컨설팅해주면서 200만~500만 원 사이를 받는 곳도 있다“고 했다.
교육 당국도 사교육 과열 조짐을 감지하고 지난 12일부터 특별단속에 착수한 상태다. 고액의 입시컨설팅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현행 학원법에 따르면 사교육업체는 각 교육지원청이 지정한 상한선까지만 교습비·컨설팅비를 받아야 한다. 서울 강남·서초구의 입시컨설팅 비용 상한선은 시간당 30만 원이다.
교육부는 정시 합격자 등록 마감 이후인 내년 2월 16일까지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이와 별개로 ‘입시 비리 신고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습비·컨설팅비 초과 징수 등 불법 사항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학생·학부모가 과도한 컨설팅을 받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연계한 공공 입시컨설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