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무역·자본거래서 위안화가 달러 첫 역전

2015년 달러 결제 절반 불과했던 위안화
올 2분기 처음으로 달러 결제액 앞서
中 ''탈 달러'' 노력·자본시장 개방에 위안화 사용 가속
  • 등록 2023-07-25 오후 3:40:52

    수정 2023-07-25 오후 3:40:52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2분기 무역·자본거래에서 달러보다 위안화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결제액이 달러 결제액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AFP)


25일 일본 닛케이신문은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4~6월 중국 기업과 기관 투자자의 위안화 결제액이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1조5104억달러(약 1939조6556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달러 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줄어든 1조3997억달러(약 1792조4558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가 달러 결제를 넘어섰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무역·자본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은 약 30%로, 달러 결제 비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었다.

전세계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제 금융시장과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가 사용된 비율은 2.77%로, 2018년 1.81%에서 5년 만에 0.9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결제율은 0.24%포인트 감소한 3.36%로, 위안화가 엔화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지난달 달러 결제 비중은 42.02%로 위안화를 크게 앞섰다.

닛케이신문은 위안화 결제 확대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 주도의 ‘탈 달러’ 움직임과 자본시장 개방을 꼽았다. 중국은 올해부터는 브라질에 이어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과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그간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던 원유를 중국에 팔면서 위안화 사용이 늘기도 했다. 또 홍콩을 통해 주식 교차거래·채권 교차거래·금리 스와프 교차거래 등 외국인이 위안화 주식·채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도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닛케이신문은 향후 위안화 결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길 원하는데다, 중국의 막강한 구매력으로 양자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의 걸림돌이었던 엄격한 국제송금 및 환전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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