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약세장 전환을 예상하는 이유 5가지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 약세장 전환 가능성 주장
"양호한 경제상황에도 너무 빨리 올라 부담"
채권금리 상승·달러 강세·밸류에이션 부담 등 제시
  • 등록 2022-08-22 오후 3:12:09

    수정 2022-08-22 오후 3:14:13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공포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강력한 긴축 지지) 발언이 잇따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도 약세론자 또는 약세장 전환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재정 및 투자컨설팅 전문업체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진 골드만은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경제가 더 나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빨리 급하게 오른 게 문제”라며 “휴식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민감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최근 방어주가 다시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러한 추세가 종료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주 경기방어섹터인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는 S&P500의 11개 섹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민감주인 재료 및 통신 서비스는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는 채권수익률(금리)이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주식보다 채권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셋째는 달러화 강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9일 108을 돌파하며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강력한 긴축 가능성, 국채 수익률상승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달러 강세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환차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넷째는 암호화폐가 급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실제 19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9.5%, 10%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의 상관 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조정은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월 중순 15.5배에서 최근 18.6배로 치솟았다. 이익 추정치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주가는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주가와 기업 이익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씨티그룹의 주식 전략가인 스콧 크로너트도 “내년 기업 이익의 감소 위험은 주식의 밸류에이션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식을 매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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