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 임상 속도낸다…반년만에 '225억' 추가 조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
작년 CB·유증으로 490억원 확보
"올해 임상 진행 많아, 대비 차원"
EU101, 한국 1·2상 승인 상반기 기대
  • 등록 2021-05-13 오후 2:23:32

    수정 2021-05-13 오후 2:23:32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면역항암제 개발업체인 유틸렉스가 약 6개월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13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전날 22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셋원·수성·포커스·지브이에이·더블유 등 자산운용사 8곳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증자다. 자금은 오는 20일 들어온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올해 임상이 많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를 위한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사진=유틸렉스)
유틸렉스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4월 2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후 11월 2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증자까지 더하면 유틸렉스가 지난 1년간 외부에서 조달한 돈은 총 715억원에 달한다.

유틸렉스(263050)는 앞으로 3년 내 국내·외에서 항체치료제 3개, 세포치료제 3개, CAR-T 2개의 임상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올 초부터 임상 진전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EU101’의 임상 1·2상을 승인 받은 게 시작이다. EU101은 키트루다, 옵디보, 여보이 등 면역관문억제제인 기존 면역항암제와 달리 T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는 면역관문활성제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기전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유틸렉스는 EU101이 권병세 회장이 1989년 세계 최초로 발견한 면역관문활성물질을 활용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동일한 물질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화이자,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최초 이론 정립자가 만든 원조로 경쟁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EU101 임상은 올해 국내에서도 진행된다. 유틸렉스는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 1·2상을 신청. 상반기 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진행 후 올 3분기께 EU101 임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임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 기회도 모색한다.

면역항암 T세포 치료제 ‘EBViNT’의 경우 올해 국내 임상 1상을 온전히 끝내고 내년 2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유틸렉스는 미국, 중국 임상을 신청하기 위해 사전 IND(임상시험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유틸렉스 파이프라인에서 EBViNT는 환자의 혈액에서 암세포에 반응하는 T세포만 분리·배양한 후 다시 환자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상용화시 세계 최초 NK/T세포 림프종 혈액암 치료제가 된다.

유틸렉스는 ‘EBViNT’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은 한국이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2023~2024년 국내 2상을 마무리해 2025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희귀암 치료제로 조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유틸렉스의 매출은 20억원, 영업손실은 248억원이다.

한편 유틸렉스가 공략하는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5년 169억달러(약 19조원)에서 연 평균 23.9% 성장해 2022년 758억달러(약 85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항암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3%에서 39.9%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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