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G는 서울 강남·서초구에 이어 과천시 등 분양가 과열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 가격 적정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과천주공1단지 시공권 수주 과정에서 시공사들이 제시한 일반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포스코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 과정을 밟고 있다. 조합 측은 이 과정에서 3.3㎡당 평균 일반분양가를 제시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은 각각 3313만원, 3300만원을 제시했고 GS건설(006360)은 일반분양가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조합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HUG는 과천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고분양가 수주 경쟁 움직임이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HUG 관계자는 “아직은 조합에서 얘기가 나오는 정도이기 때문에 확정은 아니지만 중점 관리지역으로 포함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를 고분양가로 규정하고 분양보증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UG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일반분양가가 계단식 상승 형태를 보이자 ‘고분양가 사업장 보증처리 기준’을 만들고 강남구와 서초구 2곳을 보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옛 개포주공3단지)는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10% 이상 비싸다는 이유로 분양보증을 거부당해 한 달 이상 분양이 지연됐고 결국 분양가는 3.3㎡당 4310만원에서 4137만원으로 조정됐다.
고분양가 분양은 허용할 수 없다는 HUG의 입장에 조합 측은 잔뜩 숨죽인 모양새다. 과천에서는 주공1단지를 비롯해 주공2·6·7-1단지 등이 8~9월께 일반분양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공1단지 조합 관계자는 “일반분양 시점에 분양가를 정하겠지만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도 분양가를 낮춰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7-1단지 조합 관계자는 “3.3㎡당 3000만원을 훌쩍 넘긴 분양가가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분양보증을 받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