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표는 기자들을 데리고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월드타워 70층으로 올라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고 이 타워 8, 9층에 추가로 면세점이 들어서면 월드타워 면세점은 롯데 소공동 면세점을 규모나 매출 면에서도 앞설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의 면세점 홍보는 계속됐다. 그는 “석촌호수에 123m 높이의 물줄기를 쏠 수 있는 음악 분수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주 관련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분수대가 완성되면 석촌호수 일대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에 이어 세계 2대 분수 쇼를 볼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노 대표가 이 대표에게 “월드타워점이 소공점을 이기게 된다고 해도 섭섭해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졌을 때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현장에 있는 롯데관계자들이 모두 파안대소 했다.
노 대표가 면세점 홍보대사로 깜짝 등장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월드타워 면세점이 제2롯데월드에 들어서기는 하지만 제2롯데월드 공사와 안전, 운영 등을 총괄하는 노 대표가 직접 관여할 업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전에서 롯데그룹이 면세점 사업권을 잃으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등 신동빈 회장의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 프로그램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안의 중요성과 입찰전 결과의 불투명성 때문인지 노 대표의 면세점 관련 발언은 점점 그 강도가 세졌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롯데월드타워의 운명은 하나라는 얘기로도 들렸다.
노병용 대표는 마지막으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롯데월드 타워를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인 롯데월드몰에 대한민국 최고의 면세점이 들어서도록 여러분들이 도와달라”며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