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면서 이제 외국인 엑소더스가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25포인트(2.87%)나 오른 1834.70으로 마감했다.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도 전날보다 2.22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시 2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오히려 희소식이 됐다. 국내 증시는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더해지면서 급락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 출구전략 시행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신용경색 방지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힌 대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했다”면서 “기술적으로 의미를 둘만한 지수대까지 반등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에서 추가로 악재가 나오면 여전히 쉽게 흔들릴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바닥을 가늠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경기와 금리 흐름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추세적인 사자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 역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연기금의 자금집행과 뱅가드펀드 물량 청산 등 수급상 호재가 있다”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업종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팀장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는 괜찮을 것”이라며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유망해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