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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맥 OS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 OS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안 솔루션 도입 등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맥 OS ‘벤투라(Ventura)’에 도입된 보안 기능인 ‘애플리케이션(앱) 관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사용자 PC에 설치된 앱 확인을 우회하는 악성 소프트웨어(SW)가 탐지된 것이다.
최근에는 맥 OS를 사용 중인 블록체인 개발자를 공격하기 위한 전용 악성코드도 탐지됐다. 글로벌 IT 보안 전문기업 엘라스틱 시큐리티랩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폼의 블록체인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REF7001’ 공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개발자가 자주 방문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디스코드’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위장해 자료실에 업로드한 가짜 개발 지원도구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공격은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지난 6월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GSC)는 위협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 연계 해킹조직 ‘APT37’이 국내 북한 인권·대북 분야 종사자에 대한 ‘스피어피싱’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안을 이유로 맥 OS가 설치된 ‘맥북’을 선호해왔던 사용자들을 목표로 삼아 맞춤형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맥 OS 공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일종의 ‘낚시’다. 맥 사용자들이 혹할 만한 불법 소프트웨어(SW)프로그램이나, 이를 제공하는 가짜 웹사이트를 미끼로 삼아 다운로드 과정에서 공격을 수행하는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문종현 GSC 센터장은 “맥 PC는 금융이나 게임, 포털 등 기업 외에도 외교, 안보, 보안 개발자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어 이용률이 높아졌다”며 “공격자들 입장에서는 윈도우 OS에 대한 공격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으니 맥 기반 공격 기법까지 연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안업계 또한 맥 OS 맞춤형 솔루션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문서·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파수는 최근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FED) △파수 데이터 레이더(FDR) △파수 스마트 스크린(FSS) 등 자사 솔루션을 고도화해 맥 OS에서도 데이터 보안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파수 관계자는 “국내외 맥 OS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보안 기능이 윈도우에 치중돼 있는 경우가 많아 완벽한 보안을 실행하지 못했다”며 “시장에서 맥 OS 보안에 대한 요구가 빗발침에 따라 지원을 넓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