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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월가 전망치는 2.96달러 안팎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매출이나 순이익보다 가입자 수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20만명의 유료가입자 수가 전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가입자 수가 뒷걸음질 친 것은 2011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어서 스트리밍 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미디어 리서치업체 매지드(Magid)의 앤드류 해어 수석부사장은 “가입자 감소 규모가 200만명을 넘어설 경우 2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옥과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의 실적 악화 우려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넷플릭스가 유료 회원 계정의 비밀번호 공유 행위 단속을 강화한 데다 기존 구독자를 붙잡아 두기 어려운 인플레이션 국면이라는 점, 애플, 디즈니 등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 등은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올 들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70% 가량 폭락했다. 주가 반등 모멘텀이 많지 않지만 구독자 수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어 부사장은 “투자자 중 어느 누구도 분기마다 수백만명씩 구독자가 빠져나가는 업체를 상상하진 않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경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투자자들은 어떻게 사업을 발전시키고 스트리밍 업계에서 승리할 것인지 등 더 확실한 성장 계획을 듣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실적발표가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어닝시즌 초반에 발표되는 만큼, 다른 스트리밍 업체를 비롯해 성장주 등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