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테크가 뜬다'..."잎 한장에 400만원, 주식·코인 대신 희귀식물 사요"

희귀 식물 길러 되파는 ''식테크'' 관심↑
취미생활 하며 수익도 낼 수 있어
  • 등록 2022-03-07 오후 1:45:19

    수정 2022-03-07 오후 1:45:19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최근 희귀 식물을 길러 되파는 ‘식테크(식물+재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리셀테크(리셀+재테크)’가 하나의 경제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리셀 품목이 점차 다양해지는 모양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몬스테라 알보 매물들이 올라와 있다.(사진=중고나라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가드닝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희귀식물 가격이 오르면서 자신이 기른 식물을 되팔아 수익을 내는 식테크가 부상했다.

식테크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식물 거래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꾸준히 증가했다. 주요 실내 식물 3종(필로덴드론·알보몬·제라늄)의 상품 등록 현황을 보면 2020년 1월엔 등록 건수가 19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에는 2622건으로 두 배 늘었다. 같은해 9월에는 3866건을 기록했다.

재테크용으로 주목받는 식물은 보통 키우기 어렵거나 희귀한 품종들이다. 그중 ‘알보몬’이라 불리는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몬스테라 알보)는 식테크 시장의 단골손님이다. 일반 몬스테라는 약 1만원 수준이지만 흰색이 섞인 몬스테라 알보와 노란색이 섞인 옐로 몬스테라 같은 무늬종은 잎 한 장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호가한다. 지난해 한 식물 마켓에서는 몬스테라 알보가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무늬종은 엽록소가 부족해 녹색 대신 흰색이나 노란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의 잎이 발현되는 변종으로, 공급량이 적어 자연스레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인천공항 검역에서 금지 병해충이 검출돼 몬스테라 수입이 금지되면서 그 몸값이 더욱 높아졌다. 또 몬스테라 알보는 잎 한 장만 잘 키우면 몇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높은 가격에 한 몫을 했다. 몬스테라 알보 잎 한 장을 구입, 물꽂이를 한 후 뿌리가 내리면 이를 흙에 심는다. 이후 새순이 나면 잎을 한 장씩 잘라 되팔면 된다.

식테크족이라는 이모(30)씨는 “식물 기르는 취미가 있는 나 같은 사람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돈까지 벌면 일석이조 아니겠냐”며 “비트코인이나 주식은 신경써야 할 게 많은데 식테크는 부담 없이 즐겁게 할 수 있어 더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저렴한 식물종을 희귀 품종처럼 속여 판매하거나 약품 처리를 통해 변색한 잎을 파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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