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는 21대 총선에서 두 명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에 대해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더 풍부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총선 이후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이 두분이 더욱 더 풍부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평가했다.
|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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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5총선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후보는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탈북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후보는 미래한국당 비례 12번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됐다. 특히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적은 있었지만, 지역구 후보로 탈북민 출신이 국회에 입성한 경우는 태구민 후보가 처음이다.
아울러 총선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총선 이후 대북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는 이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동시에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씀했다”며 “정부는 이같은 기조 위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와 양자대결을 펼친 태 당선자는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 귀순한 북한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 장래 문제 등으로 탈북, 귀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