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판박이…위치추적기 부착 차량 판매 뒤 훔친 부부

강도상해 및 특수절도 혐의
  • 등록 2017-10-26 오후 12:00:00

    수정 2017-10-26 오후 12:00:00

서울 광진경찰서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처럼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판매한 뒤 이를 다시 훔치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강도상해와 특수절도 혐의로 무직자 A(22)씨와 직장인 B(32)씨를 각각 구속하고 B씨의 아내 C(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9일 오전 1시 40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자신들이 판매한 ‘대포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이를 제지하는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아내 C씨와 함께 채무 담보물로 보관 중이던 타인 명의의 중고차량에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판매한 뒤 지인인 A씨를 시켜 다시 훔치기로 공모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피해자에게 800만원에 차량을 판 뒤 이틀 뒤 위치추적기로 차량이 주차된 장소를 확인, 미리 복제해 둔 스마트키로 훔치려고 했다.

A씨가 시동을 걸고 달아나려던 순간 피해자에게 발각되자, 피해자를 차량 보닛 위에 매단 채 600m가량을 운행하다 차도에 떨어뜨린 뒤 상처를 입히고 도주했다.

B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대포차량을 팔았기 때문에 다시 훔치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훔친 차량을 다시 되팔면 수익을 나눠준다는 B씨의 제안에 범행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로 판매하기 전 채무 담보물로 받을 때부터 차량 소유권 명의가 분명하지 않아 범행에 쉽게 이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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