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언(사진) 코디엠 부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나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정부 조직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은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디엠은 주 부회장을 영입하며 바이오사업과 관련해 최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전권을 위임한 것과 다름없다.
주 부회장은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교수를 거쳐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임원, 태준제약 사장을 역임했다. 차병원 그룹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을 총괄하다 지난 2014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했다.
정부의 신약 개발 지원 사업을 이끌던 주 부회장이 임기를 1년 남겨두고 대기업도 아닌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224060)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하나다. 신약 개발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 부회장은 코디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코디엠이 갖춘 바이오플랫폼이라면 국내 신약 개발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연구 성과를 접했다”며 “하지만 정부 조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수십년 간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보면 대학 연구실의 성과에 조금만 투자하면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코디엠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코디엠은 전 세계 신약 개발 관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영국 기네스 가문 후손인 헨리 캐넌, 쉐한 헤이트리지 임페리얼 컬리지 교수 등도 연구인력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코디엠은 또 리처드 세버·루크 하워드·루스 위트비 박사, 엔서니 불 임페리얼 컬리지 생명공학 석좌교수 등 9명의 해외 연구위원도 영입했다. 주 부회장은 “이미 눈여겨 본 신약 후보물질이 있다”며 “세계적인 신약이 국내에서 나오는 데 코디엠과 함께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