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해외사업 확대로 자산 100조원 목표"

  • 등록 2014-03-20 오후 4:31:24

    수정 2014-03-20 오후 4:31:24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사진)이 미국과 중국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7년 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견실경영을 통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여 글로벌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사업 견실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11개국 19개 거점 가운데 미국, 중국,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시장에서는 미들마켓(중견기업 시장) 중심의 B2B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대기업은 미국 큰 보험사가 선점했고 진입비용이 크고 소기업은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중견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미들마켓은 종업원 50명 이상 1000명 이하 매출액 4000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중견기업 시장을 뜻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직판 자동차사업 조기 안정화를 꾀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약 2200만대에 이르는 신차출시가 이뤄지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한 시장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매출 370억~400억원(5만5000대)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화재가 재보험사를 설립한 싱가포르에서는 특화산업 중심의 글로벌 수재(다른 보험사 계약의 일부를 인수한다는 재보험 용어)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반보험 시장 영역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5대 특화산업(화학, 발전, 해양플랜트, 교통인프라, 반도체 디스플레이)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보험의 자체요율을 산출할 수있는 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일반보험의 특화한 언더러이팅(보험계약인수심사)전문인력을 외국에서 영입했다.

안 사장은 “일반보험 시장의 확대와 성공여부는 얼마만큼의 프라이싱(가격책정)과 언더라이팅 역량이 갖춰져 있느냐”라며 “그간 집적한 통계와 역량으로 내년까지 자체요율을 위한 원가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견실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기존 기능별 조직체계를 장기·자동차·일반 등 사업단위로 개편해 실질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EV)를 기반의 손익관리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장기보험은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 상품에 집중하는 동시에 손해보험 고유 영역인 재물보험 상품 판매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삼성화재가 지난 2월에 설립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통해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민원을 유발하는 업무 절차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이달부터 창구의 보험금 전결 한도가 이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들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간소화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해 그는 “이달에 영업용과 업무용 가격을 인상했고 개인용은 보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까지 단시간 내 (인상)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묵묵하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면서 “새로운 역사는 사람이 만들고, 이를 위해 나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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