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언의 자신만만 재테크)직장인들 연말·연초 생기는 목돈은 이렇게

  • 등록 2003-12-19 오후 6:11:54

    수정 2003-12-19 오후 6:11:54

[edaily] 절기상 가을이 추수의 계절이지만 봉급생활자들에게 추수의 계절은 연말과 연초가 이어지는 한 겨울일 것이다. 아무래도 연말 성과급 보너스를 비롯해 연말정산 환급액이나 연차 수당 등이 대부분 12월과 1월에 한꺼번에 나오는 만큼 항상 쪼들리는 살림이지만 그래도 1년 중 가장 자금사정이 좋은 때가 이맘때 이다. 또, 연말에 적금이라도 만기가 돼 타게 되면 그 순간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부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평소 만지기 힘든 목돈이 들어오면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평소에 허리띠 졸라매며 살았으니 이 때라도 한번 멋지게 써본다는 분풀이(?)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나중을 위해 눈 질끈 감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동안 묵혀둔 대출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빚 잔치 한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대출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투자대상을 만난다는 것이 마음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고수익은 고위험을 동반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를 생각한다면 빚 갚을 돈으로 고위험 투자를 한다는 것도 께름칙하다. 차라리 대출을 갚아 이자부담을 줄이는 것이 따지고 보면 왠만한 투자보다 좋은 방법이다. 특히 습관처럼 돌리고 있는 카드대금이라도 있다면 이번 기회에 무조건 이것부터 정리하고 볼 일이다. 1년에 한번 있는 빚 청산 기회를 적극 살려 가볍게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일정기간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 이라면 새해 전망에 맞춰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인 목돈 굴리기 방법이다. 현재 내년도 전망을 보면 새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금리 또한 당분간 저금리 상황은 계속되더라도 경기회복에 따라 조금씩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이러한 시장전망을 토대로 투자한다면 새해에는 주식관련 펀드상품이나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 등과 같은 주식형 상품이 유망해 보인다. 또, 채권투자의 경우에는 금리 상승시 수익률이 불리해지는 채권형 펀드보다는 금리 상승을 이용해 싼 가격에 채권을 구입한 후 이를 만기까지 보유(buy&hold) 하면서 수익률을 고정시키는 전략이 좋겠다. 다만, 주식이나 채권투자는 기본적으로 투자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장기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직접투자보다는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며, 투자방식에 있어서도 투자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이를 나눠 주기적으로 분할해 투자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연말·연초에 생기는 여유자금 일부는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비록 당장은 지출되는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형·무형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또,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기개발이 없다는 것은 제자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보다 뒤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에 금전적인 이유 등으로 미루고 있었다면 그래도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기는 이번 기회에 마음만 두고 있던 학업을 계속 진행한다던가, 어학이나 자격증 취득, 운동 등의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떤지 고려해 볼만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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