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도크 ‘LNG·암모니아 운반선’이 채웠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LNG선 중심 수주
암모니아 운반선은 HD한국조선해양 ‘두각’
  • 등록 2024-11-18 오후 1:51:04

    수정 2024-11-18 오후 6:57:2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수주에 힘입어 3년치 수주 잔량을 확보하며 장기 가동률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LNG선 및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비중을 높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상선 부문 신규 선박 수주 물량의 대부분이 LNG선과 암모니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9월말까지 상선 부문에서 총 27척(54억8000만 달러)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LNG선 17척(42억달러) 및 암모니아·LPG선이 2척(3억8000만달러)으로 수주 비중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24척(54억달러)의 신규 수주 물량 가운데 LNG선 21척(51억달러) 및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2억달러)을 수주해 1척을 제외하고 모두 친환경 선박이다.

VLAC선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18척(HD현대중공업 12척·HD현대삼호 6척)을 신규 수주해 인도 기준 약 26척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출처: 클락슨 리서치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발주선박의 10% 내외였던 대체연료 선박의 발주 비율은 10년 만인 2024년 50% 수준으로 약 5배 증가했다. 현재 가장 널리 해운업계의 친환경 연료로 사용되는 LNG선과 더불어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하기까지는 아직 과제가 많이 남은 상태이지만,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질소(N)와 화합해 암모니아(NH3) 상태로 운송하는 암모니아 운반선은 기존 LNG와 같은 연료 운반선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송할 수 있어 인프라 전환도 용이해 발주가 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선 매출 비중이 지속 상승하며 전사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적자 호선 해소 및 고선가 LNG선 중심의 연속 건조 효과로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70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상선 부문에서 2조17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3.8% 성장했다.

IMO와 EU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조선사들이 메탄올에 집중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이같은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독식했던 메탄올 추진선에 대해서도 국내 조선사들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저가 수주 경쟁에서 고부가가치 중심 기조와 기술개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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