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민생과 직결돼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위해 입장 차를 갖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압박의 수위는 높이고 있다. 한편 원희룡·나경원 후보와 전대를 치르며 불거진 갈등 봉합은 요원하며 아직 당 장악력을 키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당 안팎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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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당선 한 달을 맞이한 한동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당 체질을 튼튼히 하고 당이 정책중심, 민생중심 그리고 격차해소 중심의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금 이 시점의 대한민국에서는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민주당이 강행을 시도한 전국민 25만원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현금 살포라고 반박하며 선별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국민의힘만의 민생 정치를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민주당을 반대하기보다는 차별화하는 대책을 내는 게 국민의힘에 필요하다”며 “향후 고위당정협의를 통해서도 집권여당으로서 목소리를 내 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론 추진을 하겠다고 힘줘 말한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서도 세부적인 세제 혜택 방안에 대해 정부와의 협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 대표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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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전날 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에 유의동 전 의원 임명을 확정하며 남은 당직 인선을 모두 마쳤다. 유 전 의원을 비롯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한동훈 지도부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강전애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다면 이후의 인선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불협화음이 있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무난한 인선이었다”면서도 “다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이나 원희룡 후보, 윤상현 의원 측 인사도 한 두분 들어와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었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당시 후보들과 갈등을 겪으며 한 대표 체제 이후 내부 갈등 봉합이 주요 과제로 꼽혔으나 아직 친윤(윤석열계)과 친한간 구도가 남아있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나 의원이 지난 21일 주관한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구분적용’ 제도 도입에 대한 세미나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선교 의원 등 친윤 인사들이 참석했으나 한 대표와 서범수 사무총장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최고위원의 ‘간첩법 토론회’엔 한 대표를 포함해 당4역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달 간 (한 대표의) 성적을 평가하자면 당 전체를 장악하진 못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한 달 여 시간이 흐른 것에 불과해 두 세 달 상당 시간이 남아 있으니 조만간 당 통합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