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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아마존, 테슬라 등으로 구성된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이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대형주 중심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의 4분의 3을 견인했다.
이들 7개 기업은 3분기 990억달러(약 130조원)로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무려 5조달러(약 6592조원) 불어났으며, S&P500에서 해당 기업들의 시총은 약 30%를 차지한다.
현재 M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에 달하는 등 높게 형성돼 있다. PER는 주식가격을 주당순익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주식가치가 고평가됐는지 가늠하는 기준이다. M7의 PER는 연초에 21배 수준에서 지난 7월 36배로 고점을 찍은 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메타플랫폼이 19배이며, 테슬라는 63배로 가장 높다.
마크 레만 JMP 증권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이것을 실제로 보여주기 시작해야 하는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내년에 수익은 기업들이 실제로 더 나은 이익을 내면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M7 가운데 AI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증가한 대형주는 ‘AI 반도체’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엔비디아는 AI챗봇 챗GPT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는 반도체 매출에 힘입어 이익이 지난해 44억달러(5조8000억원)에서 6배 이상 늘어나 올해 280억달러(약 37조원)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선 M7의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다고 보고 있다. 닉 루빈스타인 미국 투자자문사 제니슨 어소시에이츠의 기술주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AI를 다루는 기업들은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하는 장밋빛 시나리오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내년에 대형 기술주 하락을 예측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7의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더라고 추가 반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필 세그너 로이트홀드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이 추세의 정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이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보유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인식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