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단체 관광 허용으로 성장률 0.06%p 제고"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중국인 입국자 수 하반기 약 220만명 전제
올 4분기 입국자 수 46.2%서 85%로 회복
  • 등록 2023-08-24 오후 1:35:59

    수정 2023-08-24 오후 10:23:04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만 중국인 입국자 수가 약 22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0.06%포인트 끌어올릴 전망이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기준 2019년의 46%에 불과해 여타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편이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월 20개국, 4월 40개궁에 대해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도 우리나라, 미국, 일본에 대해선 허용하지 않은 영향이다.

그러나 8월 10일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단체 관광 중단 이전에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가 단체 관광객이었던 점,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체 관광 재개가 방한 중국 관광객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제주도 내 크루즈 선 기항 신청이 내년 3월까지 마감되는 등 긍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한은은 하반기 중국인 입국자 수가 2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싱가포르와 유사하게 증가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다. 한은은 “같은 시기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됐음에도 태국보다는 싱가포르에서 회복 속도가 빠른데 이는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쇼핑 지출이 많은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지출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의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7.3%(6월)인 반면 싱가포르는 59.4%(7월)에 달한다.

한은은 “특히 본격적인 관광객 수 회복 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에 가시화될 것”이라며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제고 효과는 0.06%포인트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에는 0.04%포인트 긍정 효과를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방한 중국인의 소비 규모와 구조를 반영한 산업연관분석을 토대로 시산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 부진, 항공편 부족 등의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한은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한다고 밝혔다. 또 항공편 역시 6월 말 기준 3368편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4% 수준이라는 씨티의 분석 결과도 있다.

한은은 “중국인의 높은 해외 여행 수요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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