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가격 또 내렸다…올해 다섯 번째 인하 결정

美 시장서 주요 차종 1000~5000달러 인하
1분기 최다 인도량 기록했지만 전망치엔 미달
  • 등록 2023-04-07 오후 4:25:14

    수정 2023-04-19 오후 4:27: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전기차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추가 가격 인하로 수요를 늘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플래그십 전기차인 모델S와 모델X의 미국 시장 내 최저가를 각각 5000달러(약 660만원) 인하한다고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모델S와 모델X 최저가는 각각 8만4990달러(약 1억1200만원), 9만4990달러(약 1억2500만원)으로 낮아진다. 중·저가 모델인 모델3와 모델Y 가격도 각각 4만1990달러(약 5500만원), 4만9900달러(약 6600달러)로 인하했다. 각각 이전 가격보다 1000달러(약 130만원), 2000달러(약 260만원) 저렴해졌다.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춘 건 올 들어 다섯 번째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각각 14%, 20% 낮춘 데 이어, 지난달에도 고가 모델인 모델 S·모델X 가격을 각각 5~9% 인하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테슬라 자동차를 사고 싶지만 금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며 “가격 변화가 일반 소비자에겐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서자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전기차 후발주자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은 실제 시장에서 먹혀드는 모양새다. 올 1분기 테슬라가 인도한 전기차는 42만 2875대(전기트럭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 48대)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평균 전망치(약 43만 2000대)보다는 2% 적었다.

이번 추가 가격 인하는 이런 상황에서 판매량 증가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비야디(BYD) 등 중국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바짝 쫓고 있다는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경쟁사보다 영업 이익률이 높아 가격 인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수익률을 낮출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격 인하로) 1분기 중국 소비자 수요가 개선됐다고 본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마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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