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숄츠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을 찾은 첫번째 주요 7개국(G7) 정상이다.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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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숄츠 총리가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숄츠 총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방중하는 유럽 지도자이며 취임 후 첫 방중이기도 하다”며 “서로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심화해 중국과 독일 간의 다음 단계 발전에 좋은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또한 “올해는 중·독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50년의 여정에서 양측은 상호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차이점은 당분간 그대로 두는 것), 교류와 협력·상생 등 원칙을 통해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이 편향성 없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며 “중국과 독일은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변혁과 혼란 속에서 손잡고 협력해야 한다.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멀어졌던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숄츠 총리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대기업 CEO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에선 독일이 중국과 밀착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숄츠 총리는 방중 전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기고문을 통해 “냉전 시기 특별히 아프게 분단을 경험한 독일은 중국 중심의 새로운 블록 형성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변화하면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변화해야 한다”며 대중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