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헤르손주 댐 지뢰 매설" 주장

"댐 폭파시 북크림 운하 사라질 것"
"80곳 범람, 사상자 수십만명 나올수도"
  • 등록 2022-10-21 오후 4:10:22

    수정 2022-10-21 오후 4:20:00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드니프로강의 주요 댐과 인근 수력발전소에 지뢰를 매설해 폭파를 노리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카호우카 댐 위성사진.(사진=AFP)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연설 동영상에서 “우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카호우카 댐과 시설물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댐이 폭파된다면 북크림 운하가 사라져버리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며 “헤르손시를 포함한 주거지 80곳이 범람으로 피해를 입고 최대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시에 위치한 다목적 댐이다. 현재 러시아군이 인근 지역을 점령하고 있고, 댐으로부터 40km가량 떨어져 있었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개월간 댐의 교량을 일부 폭격해 러시아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젤렌스키는 전날 벨기에 브뤼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자체를 전쟁터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트위터에 “러시아가 댐과 변압기에 지뢰를 심어 우리 주민들이 헤르손 지역을 떠나도록 강제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하도록 홍수를 일으킬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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