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마지막 퍼즐' 두산重, 두산건설 경영권 넘긴다

더제니스홀딩스, 두산건설 유증 참여
2500억원으로 지분 54%·경영권 확보
  • 등록 2021-11-19 오후 5:02:44

    수정 2021-11-19 오후 5:02:4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두산그룹 자구안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로 꼽혔던 두산건설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됐다.

두산중공업(034020)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을 최대주주로 둔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에 두산건설 경영권을 넘긴다고 결정했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2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총수 54%를 확보한다.

앞서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국 딜이 성사되진 않았다.

두산건설은 이번에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한다. 더제니스홀딩스가 개선된 재무구조를 토대로 두산건설 가치를 끌어올린 후 이익을 실현하는 시점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 이익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두산중공업에 현금이 유입되진 않더라도 더 나은 가치로 두산건설 지분을 매각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거래를 마무리 짓는 대로 두산건설을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채권단이 두산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두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 차단’을 이행한 만큼 재무약정 조기 졸업 가능성도 한층 더 커진 셈이다.

지난해 초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이후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대주주 지분 포함 6986억원 △모트롤BG 453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등을 매각하며 3조원가량을 마련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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