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언론 자유 침해라더니…편 안들면 못된 언론이라는 한국당

18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조국 향해선 "언론 공격 정상이냐"더니
'한국당 거부로 외통위 파행' 보도는 "못된 언론"
  • 등록 2019-07-18 오전 11:41:32

    수정 2019-07-18 오후 1:40:19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자유한국당이 국회 파행 기사를 다룬 보도를 ‘못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판 조선일보·중앙일보 제목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언론을 향한 공격이 정상이냐’고 질타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일본 아베 총리를 향해 강력하게 ‘비열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사 한 줄이 안났다”며 “언론 환경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파행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 최고위원은 “(기사 제목이)‘외통위 일본 수출규제 규탄 불발, 한국당 거부’다. 아주 못된 언론”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못된 언론을 심판해달라”며 힐난했다. 전날 외교통일위원회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보복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여야가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이 보이콧(거절)했다.

반면 조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정미경 최고위원은 조국 수석의 언론관을 문제 삼았다. 정 최고위원은 “신문이란 것은 여러제목이 달리는 것이지, 일본 공격 제목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유독 자기네들 맘에 안드는 것을 쏙 빼서 언론을 향해 공격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조 수석은)죽창을 들자고 하셨는데 죽창을 들고 조선·중앙을 겨냥한 것인가”라며 “자기성질 풀려고 자기감정을 해소하려고 민정수석에 앉혀놓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조 수석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두 언론의 일본어판 보도를 문제 삼는 것이 “언론 자유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서 ‘너희 찍혔어, 우리가 너희 찍었어’라는 식으로 나서는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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