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고 싶다는 말이 유행어가 된지 한참이지만 정말 꽃길만 걸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여수 여객선 터미널과 백야도 선착장 두 곳에서 배가 오가는 하화도는 뱃시간에 대한 부담 없이 당일 여행이 가능한 섬이다. 꽃이 핀 섬이 위와 아래에 있다고 해서 상화도, 하화도로 불리기 시작했다.
섬 전체에 피는 꽃이 예뻐 섬 여행 매니아들이 오가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하화도는 봄, 여름, 가을까지 계절 꽃놀이를 위해 찾는 여수의 대표 꽃섬이 되었다. 선착장을 시작으로 왼쪽부터 섬을 한 바퀴 도는 꽃섬길은 꽃길만 걷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길이다. 신재생 에너지가 화두인 요즈음 하화도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태양광 발전으로 20여 가구의 전기를 공급받는 생태 섬이다. 마을 왼쪽에 위치한 태양열 자가발전소를 지나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지붕의 주황색이 파란 바다와 맞물려 하나의 커다란 꽃이다.
섬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정도이지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은근히 땀이 난다. 하지만 힘들지 않다. 섬을 걷는 내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각종 꽃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자신도 모르게 느긋한 걸음을 하게 된다. 풍경이 좋은 곳마다 세워진 전망대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쪼로록 흘렀던 땀도 금새 말라버린다. 막산을 이어주는 꽃섬다리는 걷기만 해도 출렁거려 섬 위에서 바다를 느끼는 데 한몫을 제대로 해낸다.
여수의 밤은 낭만포차가 밤꽃이고, 여수의 낮은 벽화 골목의 그림이 낮꽃이다. 한동안 유행처럼 번지던 벽화마을은 관광지로 이름난 도시라면 어디에든 한 곳이 꼭 있다. 여수라고 다르지 않다. 진남관에서 좌수영다리를 건너면 고소동에 위치한 천사 벽화마을에 닿는다. 벽화는 벽에 그린 그림을 뜻하지만 2006년부터 시작한 도시의 공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을의 주거 취약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마을 공공 미술로 발전되어 벽이나 골목에 화사함을 만들어 주니 벽에 그려진 꽃이라고도 말한다.
예쁜 그림만을 그려 넣는 벽화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곳 고소동 천사마을의 벽화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벽화로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짜고 명령을 내렸다는 여수 8경중 하나인 고소대를 중심으로 그려진 벽화는 당시에 여수가 얼마나 중요한 지역이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준다.
여수의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웅천 장도에는 장도근린공원이 오픈해 예술의 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GS 칼텍스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지난 2017년 10월에 착공한 장도는 창작 스튜디오, 장도 전시관, 다도해 정원 등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호남권 문화예술의 랜드 마크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인기 있는 여행지 로맨틱 여수에서는 여수 밤바다와 마주하는 리조트에서 머무르는 것도 좋겠다. 종포해양공원과 낭만 포차가 운영되는 바닷가에 위치한 여수 낭만밤바다펜션은 전객실 오션뷰로 다양한 객실 타입과 최대 10명까지 입실 가능한 패밀리룸이 준비되어 있어 룸 선택의 폭이 넓다.
저녁이면 공원에서 벌어지는 버스킹 공연 감상이 가능하며, 룸 안에서 여수 바다의 야경 조망과 함께 룸 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놀이터도 운영 중이며, 옥상의 하늘공원에서는 펜션 여행의 꽃이라는 바비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