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성교육 교육 공동체인 ‘사랑과 책임 연구소’는 인터넷 블로그(http://blog.daum.net/prolifecorpus)를 통해 ‘스쿨룩스 교복광고에 대한 사회적 견제를 요청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스쿨룩스가 ‘코르셋 재킷’과 ‘쉐딩 스커트’을 선보이며 “여중생·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선정적인 교복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골자다.
실제 이 광고 포스터에서는 걸 그룹 모델이 등장, 힙과 가슴의 불륨감을 드러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교복 치마를 왜 쉐딩 스커트로 줄이고, 교복 재킷을 왜 코르셋처럼 조여야 하는가”라며 “교복업체가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몸매를 드러내도록, 수많은 걸그룹을 조련한 박진영 씨를 내세워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 교사들은 이같은 교복이 학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걸 그룹의 저체중 몸매를 선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가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천 중흥고의 김지학 보건교사는 “외모에 신경을 쓰느라 교복을 줄여 입는 요즘 세태에 코르셋 교복의 등장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의정부 금오중학교 박유선 보건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교복을 줄여서 입다 보니 여학생들이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학교 보건실을 찾는다”며 “꽉 끼는 교복은 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소화를 힘들게 하고 상체가 조이다 보니 다리 쪽으로 피가 통하지 않아서 부종이나 하지 정맥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여학교 앞에는 ‘재킷으로 조여라’, ‘스커트로 깎아라’ 등의 카피가 삽입된 광고포스터가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쿨룩스 측은 최근 전국 300여개 여중·여고 앞에 박진영 씨가 출연한 광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연구소 측은 “쉐딩 스커트나 코르셋은 모두 여성 신체의 성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입는 교복으로는 부적절 하다”며 “광고에 나온 교복 모델은 여중생·여고생의 모습이 아니라 페티시 주점이나 룸싸롱의 종업원들처럼 보인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스쿨룩스 관계자는 “요즘 여학생들의 문화와 체형을 연구해 교복을 디자인하면서 나온 교복광고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상품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제품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코르셋’이란 단어를 사용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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