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분데스방크 총재 "유로존 경제, 양적완화로는 못푼다"

ECB, 양적완화 정책 비판
"통화정책 필요한 이유 있나" 반문
  • 등록 2015-03-10 오후 1:30:19

    수정 2015-03-10 오후 1:30:19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줄곧 반대했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가 양적완화 시행 첫날 또다시 이를 비판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지속되는 낮은 물가 상승률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단행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ECB의 양적완화는 물가 상승률 2% 아래로 잡은 목표를 놓치는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 지역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위험은 인식하지만 ECB의 통화정책으로 해결해야할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그러한 양적완화 통화정책이 정말 필요한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낮은 인플레이션은 국제유가 하락에 의해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는 소비를 부추겨 경제를 부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국가들을 더 큰 부채국가로 만들 것이며 통화 및 재정 정책 부담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국가들이 필요한 부채 상환을 연기하게 만드는 나쁜 습관으로 이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유로존 물가와 임금 하락에 의한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발생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그는 “임금이 특별히 낮아졌다는 신호는 없으며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임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CB는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및 회사채를 사들이는 내용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난 1월말 발표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그동안 ECB의 양적완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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