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美, 도청 안 한 나라는 '4개국' 뿐"

  • 등록 2014-07-02 오후 3:14:25

    수정 2014-07-02 오후 4:43:45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이 도청하지 않은 나라는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4개국뿐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 전(前)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NSA가 도청하지 않은 나라는 4개국뿐이었다고 발언했다고 미국 주력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노든은 2010년도 첩보 목록에 세계은행, 세계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까지도 있었지만 이 4개국은 없었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위키피디아)
WP는 NSA가 외국정보감시법정으로부터 감시 대상 국가 리스트를 매년 승인받았고, EU같은 굵직한 단체나 기관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노든의 이번 폭로가 독일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작년 미국 정보기관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독일 의회는 NSA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과정에서 모스크바에 체류 중인 스노든을 증인으로 채택하는가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은 망명 기간 연장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민국 관계자를 인용해 스노든이 현재 거주중인 모스크바 외곽 이민국 지부에 임시 망명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1년 임시 망명 기간은 이달 31일 종료된다. 이민국은 스노든의 신청서를 검토한 뒤 망명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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