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도 LG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레노버가 LG전자의 포지션을 위협하며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이 LG전자를 외면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12거래일 만에 14.8%가 하락했다. 11일에도 장중 6만7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결국 전일 대비 1.30%(8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부터 시작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TV와 가전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휴대폰 사업부문은 적자를 지속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1320만대로 최고 수량을 기록했음에도 적자를 지속한 게 문제였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해 마케팅비가 늘고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주는 타격도 컸다. 그동안 LG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은 ‘제품의 질’, 퀄리티 덕분이었다.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퀄리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LG전자가 주력하는 북미 시장에서 레노버가 퀄리티를 보완한 제품으로 LG전자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레노버가 퀄리티 이슈만 해결하면 북미 시장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LG전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하이엔드 제품을 내놓는 기업과 퀄리티를 확보한 중저가 기업 사이에 끼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휴대폰 적자가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최근 주가 낙폭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베팅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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