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임대 사업, IT 침체 구원할까

  • 등록 2003-06-03 오후 5:29:19

    수정 2003-06-03 오후 5:29:19

[edaily 공동락기자] 최근 소프트웨어나 서버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 임대해서 사용하는 "유틸리티컴퓨팅(Utility Computing)"의 개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유틸리티컴퓨팅은 지난 수 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과 같은 기업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개념. 그러나 거대한 시장에 대한 전망과 달리 많은 초기 사업자들은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했다. 인터넷 버블의 붕괴와 함께 보안 등 각종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돌출되면서 시장으로서 가치를 상실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신문은 이 같이 냉담한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소재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승승장구하며 유력한 IPO 후보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개월을 기준으로 50달러의 비용을 받고 개인들의 웹사이트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주는 업체.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임대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욕구에 맞게 사용 환경을 구축해 준다. 볼랜드소프트웨어 수석 전략가인 데트 셀톤은 "소프트웨어나 서버를 임대할 경우 이를 구입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성공비결은 마이크로소프트, BEA시스템즈, 볼랜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유수 IT업체들의 제품을 공급받아 사용자들에게 다시 배급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들의 웹서비스 표준에서 벗어날 경우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고한 서비스 기반의 구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스톤소재 기술컨설팅기업인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쉐릴 킹스턴은 "세일즈포스닷컴이 망한다고 해도 다른 기업들의 공조 체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자원의 공유가 침체에 빠진 소프트웨어 시장을 살리는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틸리티컴퓨팅의 미래가 무작정 밝은 것은 아니다. 대기업이나 대용량 사용자들의 경우 정보 보안 혹은 불안정한 서비스 환경을 피하기 위해 3자에서 모든 것을 위탁하는 체제는 원하기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틸리티컴퓨팅 업체들은 대용량 서비스 환경의 구축이 가능한 방향으로 설비를 강화하고 직접 장비를 구입해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임대가 방법상으로 더 용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임플로이지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세클러는 "소프트웨어 임대는 침체된 IT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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