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2조 줄었지만…한은 금리 내려 긴장

9월 금융권 가계대출 5.2조 늘어…전달 증가폭보다 4.5조 감소
2금융권 주담대는 7000억 증가
한은, 3년2개월만에 0.25%p 금리 내려
금융당국 "가계부채 언제든 확대될 수 있어"
  • 등록 2024-10-11 오후 12:00:26

    수정 2024-10-11 오후 5:25:15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전달(9조7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 줄어든 것이나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은 6조9000억원으로 전달의 8조5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해 증가 폭이 전달(9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권이 자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축소된 점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전달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2조 줄어들었다. 기타 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제2금융권 주담대 증가 폭은 7000억원으로 전달 3000억원에서 커졌다. 상호금융권과 여신전문금융사가 4000억원, 저축은행이 2000억원 줄어든 반면 보험사가 4000억원 증가한 결과다. 기타 대출은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 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21년 8월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통화 긴축에 나선 지 3년 2개월 만이다. 한은의 ‘피벗’ 결정엔 경기 부진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가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여전히 크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단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 후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부채가 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으로 언제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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