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채 사려면?…“연봉8000만원, 한 푼도 안 쓰고 11년 모아야”

KB 부동산 데이터허브 발표
연간 소득 7812만원 가구,
9억 아파트 사는데 11.5년 걸려
  • 등록 2024-09-06 오후 12:53:31

    수정 2024-09-06 오후 12:53:3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서는 연 소득 약 8000만원인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1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에서 연간 가구 소득이 7812만원인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9억원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1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진=연합뉴스
가구 소득은 해당 분기 KB국민은행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 소득 중위값이다. 주택가격은 해당 분기 서울 지역 내 담보권 실행 시 조사된 담보 평가 가격의 중위값이다.

2분기 서울의 ‘PIR’(Price to income ratio)은 11.5였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PIR이 10이라면 주택가격은 연 소득의 10배라는 뜻이다.

이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2년 2분기 14.8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다만 중위 가구소득이 2년 전 5910만원보다 올해 2분기 7812만원으로 높게 나타나며 PIR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과 달리 경기와 인천의 경우 아파트 마련에 드는 기간이 짧았다. 올해 2분기 경기의 PIR은 8.9, 인천은 8로 나타났다.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 덕분이다.

사진=연합뉴스
PIR의 지역별 양극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8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 7759만원으로, 하위 20% 평균 4억 8873만원의 5.27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면서 PIR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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