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24일 0시부로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1일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3~10세 사이의 소아에서 전염성을 가지고 자주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비말 전파가 특징인데,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경미한 임상증상을 시작으로 인후염(pharyngitis)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증, 기관지염 등을 유발한다. 일부의 경우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한다. 보통 증상이 3~4주간 지속되다가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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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동안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키로 했다.
15일 기준 누적 환자수는 2537명(의사환자 포함)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던 2018년도 연간 발생 환자수(980명)를 이미 2.5배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보고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올해 4월까지 4793명 발생해 전년도 동기간(50명) 대비 95.8배 증가했고 영아 8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5669명(6월 8일 기준)이 발생해 전년도 동기(1952명) 대비 2.9배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는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95% 이상(1세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으로 높아,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백일해에 감염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폐기종,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아의 적기 접종(2개월·4개월·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일해 예방접종(총6회) 시기는 생후 2, 4, 6, 15~18개월, 4~6세, 11~12세다.